치아 손상에 따라 4단계로 나누면
위의 도식화된 그림을 보면 ①에서 ④으로 갈수록 치아 손상 정도가 심해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 법랑질만 손상된 충치
2. 법랑질과 상아질이 손상된 충치
3. 법랑질과 상아질을 거쳐 신경에까지 염증이 생긴 충치
4. 법랑질, 상아질, 신경 모두 손상되었고, 뿌리까지 염증이 생긴 충치
충치 치료는 손상된 부분 제거하고 특정 재료를 채워넣는 것입니다.
관리를 잘 하면야 평생에 충치 하나 없이 지낼 수 있겠지만 그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충치가 생기는 이유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입 안에 남은 음식 찌꺼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acid)이 치아의 겉표면인 법랑질을 공격해서입니다. 고로 음식물 섭취 후에는 항상 이를 잘 닦아줘야 합니다.
충치치료에는 금을 제외하고 아말감, 글래스 아이오노머, 레진이 쓰입니다.
1. 아말감(Alamgam)
가장 저렴하고 의료 보험이 가능한 재료인 아말감입니다. 비용적인 부분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단점도 많은 재료입니다. 우선 수은이 함유되어 있어 몸에 좋지 않다고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말감이란 재료를 구성하는 성분을 살펴보면 은이 65%, 주석 29%, 수은 3%, 기타 3%다. 아말감에 수은은 3% 정도 함유되어 있다는 거입니다.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치과에서 아말감으로 하면 돈을 많이 못버니 이런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말감의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유럽의 경우, 일부 국가에서는 법적으로 아말감 사용을 금하고있고,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아말감 사용 시에는 환자의 동의를 얻어야만 사용 가능한 주도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거나 환자의 동의를 받아야 된다는 제약이 없습니다.
보통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수은 문제 때문이라기 보다는 은이 주성분이다 보니 재료 색깔이 회색이라 심미적으로 좋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건 치아 삭제량이 많고 2차 충치 발생의 우려가 큰 재료기 때문입니다.
왜 치아 삭제량이 다른 재료보다 많은 이유:
충치 치료는 기본적으로 충치가 발생한 부위를 제거하고 거기에 특정 재료를 채워넣습니다. 그런데 채워넣는 재료가 아말감인 경우에는 아말감이 금속이다 보니 채워넣었을 때 치아와 접착이 완벽하게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꾹꾹 다져서 채워넣는데 문제는 치아와 잘 붙는 재료면 충치가 발생한 부위만 제거해서 재료를 넣고 접착시키면 그만이지만 아말감은 떨어지지 않도록 치아를 삭제한 후에 아말감을 채워넣는겁니다.
쉽게 얘기해서 떨어질 염려가 있으니 떨어지지 않도록 아래쪽을 넓게 파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옆에서 보면 아래쪽이 넓은 사다리꼴 식이란 겁니다. 충치 부위만 없앤다고 역삼각형꼴로 삭제를 해서 아말감을 채워넣으면 음식물을 씹다가 아말감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건데 그러다 보니 치아 삭제량이 다른 재료보다 많은겁니다.
치아와 접착되지 않고 재료 변형이 심해 틈이 생길 우려가 있기도 합니다
이 또한 치아 삭제량이 많은 이유와 같습니다. 아말감이란 재료가 치아와 접착이 안 되는 재료기 때문에 잘 채워넣는다 하더라도 치아와 아말감의 경계면에 틈이 생길 우려가 있습니다. 만약 치아와 아말감의 경계면이 완벽하게 맞닿도록 즉 틈이 없도록 치료를 했다고 하더라도 치료 후 치아를 사용하면서 틈이 생길 우려도 있습니다. 왜? 아말감이란 재료가 변형이 심한 편인지라 그렇습니다. 그 틈 사이로 세균이 침입하게 되면 충치가 재발할 수 있다는 얘기 입니다. 능
치아와 달리 높은 열 전도율로 차거나 뜨거운 거에 민감합니다.
아말감은 굳는 시간이 24시간이라 한다. 그래서 치료 후에 하루 정도는 신경 써서 관리가 필요합니다.
왜냐면 굳기 전에 아말감으로 채워넣은 치아를 사용하게 되면 굳기 전이다 보니 아말감이 변형되어 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열 전도율이 치아보다 높아서 그런 거다 보니 찬 물 마실 때 이가 시리거나 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단점이있습니다. . 이건 금속이라서 그렇습니다.
2. 글래스 아이오노머(Glass Ionomer)
그 다음 저렴한 재료입니다. 즉 아말감보다는 비싸고 다음에 언급될 레진보다는 싼 재료입니다. 그러나 아말감과 비용 차이가 뭐 50보 100보 수준입니다. 이 재료도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재료기 때문입니다. 이 재료는 치아 색상과 유사해서 심미적으로 우수한 재료라 할 수 있습니다. 치아 색상과 유사한 재료들은 사실 치료해 놓고 나면 이게 글래스 아이오노머인지 레진인지 세라믹인지 육안으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심미적으로 우수하다 하면 심미성에 있어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위에서 아말감은 치아와 붙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에 반해 글래스 아이오노머는 치아와 잘 붙어 아말감에서와 같이 치아 삭제량이 많지 않고 틈이 생길 우려가 없습니다. 이를 두고 아말감과 같은 금속의 경우에는 기계적인 결합을 한다고 하고, 글래스 아이오노머와 같은 경우에는 화학적인 결합을 한다고 합니다. 기계적인 결합은 깎은 면끼리 잘 맞아야 하지만 화학적인 결합은 붙이는 거라 화학적인 결합이 더 낫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점은 글래스 아이오노머보다 비싼 재료인 레진에도 없는 장점이 되겠습니다. 글래스 아이오노머라는 재료에는 불소를 함유한 유리 가루를 포함하고 있어 치료 후에 불소가 방출되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나 세상의 이치가 항상 그렇듯이 이런 장점이 있는 반면에 불소 방출로 인해서 치아가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도가 약하고 색상 변색이 쉬워 적용이 제한적입니다.
심미성이 우수하긴 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색상이 변색되기 쉽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사용하다 보면 닳아 없어집니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 치아에 주로 사용하거나 성인의 경우 치아의 옆면 즉 아래 위 치아가 맞부딪혀서 힘을 많이 받는 부위 말고 치아의 둘레 쪽에 생긴 충치에 주로 사용됩니다.
3. 레진(Resin)
많이 비싼 재료는 아니지만 법랑질만 손상된 충치 치료에 사용되는 재료 중에서는 가장 비쌉니다. 게다가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재료입니다.
글래스 아이오노모와 같이 심미성은 우수합니다. 그러나 레진도 글래스 아이오노모와 같이 시간이 지날수록 색상이 변색이 됩니다. 치아 색상과 달라지기 때문에 치료한 흔적이 보이게 되어 심미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글래스 아이오노머보다는 천천히 변색됩니다.
글래스 아이오노머와 같이 화학적인 결합을 하기 때문에 같은 충치라고 하더라도 아말감보다 치아 삭제량이 적고, 틈이 생길 우려가 없습니다. 그러나 아말감보다 강도는 약합니다. 하지만 글래스 아이오노머보다는 강합니다. 그래서 교합면(어금니와 같이 윗니와 아랫니가 맞닿는 면)과 같이 힘을 많이 받는 데에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열 전도율이 높지 않아 차고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치아가 민감하지 않습니다.
비용: 레진 > 글래스 아이오노머 > 아말감
심미: 레진 = 글래스 아이오노머 > 아말감
강도: 아말감 > 레진 > 글래스 아이오노머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위와 같다. 강도에서 문제만 없었다면 글래스 아이오노머가 가장 괸찮지만 가장 깨지기 쉬워 신중해야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같은 경우라면 글래스 아이오노머를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성인의 경우라면 글래스 아이오노머가 적용 가능한 사례인지부터 확인하고, 그게 아니라고 하면 심미성과 비용 둘 중에서 선택을 해야할 듯 합니다. 심미성을 많이 고려하게 되면 레진이 적합하고, 비용을 많이 고려하게 되면 아말감이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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