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지방에서 한달 여 폭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싼샤댐 바로 아래 인구 400만 도시 이창이 물에 잠겼습니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창 기상대를 인용해 “50년만의 최대 폭우가 쏟아졌다”고 했지만, 주민들의 체감은 달랐습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싼샤댐이 또 몰래 방류한 것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상류지역의 연이은 폭우로 위험성을 느낀 당국이 이창 폭우를 틈타 물을 방류했다는 지적입니다.
중국 남부지방 폭우는 심상치 않습니다.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기상국을 인용해 이날 오후까지 구이저우, 후난, 후베이 등지에 시간당 최고 70mm의 비를 예보했습니다.
‘싼샤댐의 도시’ 이창은 25일~27일 최고등급인 ‘홍색 폭우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는 3시간 동안 강우량이 100mm 이상인 경우 발령되는 경보입니다.
3일 연속 쏟아진 물폭탄에 도시는 엉망이 됐습니다. 6월 27일 중국 SNS에 올려진 다수의 영상에서 이창 시내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완전히 물에 잠겼고, 도로는 흙탕물이 세차게 흐르는 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집안까지 물이 들어와 거실에는 신발이 둥둥 떠다녔고, 평소 사람이 다니던 길에는 큰 물고기 떼가 유유히 헤엄쳤습다.
홍수로 고립된 주민들이 구출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창 소방센터는 이날 세찬 물줄기로 차량 갇힌 주민 200여명 구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창 기상대가 발표한 이날 강우량이 시간당 최고 170mm. 관영매체는 “50년만에 가장 강력한 폭우”라며 물바다 된 시내를 설명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다른 설명을 내놨습니다. 이창시의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이 댐의 물을 급작스럽게 방류해 하류의 하천 수위가 높아져 생긴 ‘인재’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관영매체처럼 수치를 대지는 못했지만, 수십 년간 살아온 경험과 관찰을 그 근거로 삼았습니다.
이창 시민 장(張)모씨는 “4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았는데, 내가 본 것 중 이번이 가장 심각하다”고 했고, 시민 탄(譚)씨는 “(이창은) 저지대가 아닌데도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수심이 1m 넘는 곳도 있다”며 의아함을 나타냈습니다.
중국 SNS에는 이창시 침수피해 영상과 함께 “싼샤댐과 거저우(葛洲)댐의 방류로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됐다”고 주장하는 게시물도 나돌았습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우려를 ‘느낌’ 때문이라고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싼샤댐과 거저우댐은 이창시와 매우 가깝습니다. 싼샤댐은 이창 시내와 직선거리 32km로 승용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합니다. 거저우댐은 3km로 아예 붙어 있습니다. 급격한 방류를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싼샤댐이 물을 방류했으리라고 추측하게 만드는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홍콩 동방일보는 최근 이번 홍수로 싼샤댐 수위가 홍수통제수위인 145m를 약 2m 넘겨, 창장(長江·양쯔강) 중하류 저수지 1천여 곳의 물을 긴급 방류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주에는 관영 CCTV가 싼샤댐 주변 저수지에서 수위가 경고수위를 넘어섰다는 보도를 냈습니다. 명확한 인과 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홍수 발생과 시기가 맞아떨어집니다.
관영매체의 ‘교묘한’ 보도 역시 주민들의 감각을 예민하게 했습니다.
신화통신은 23일 창장 상류의 발전소 4곳이 2020년 처음으로 ‘풀가동’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방류라는 말은 없었지만 풀가동이라는 표현은 대량의 물을 흘려보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날 홍콩 언론은 중국 당국이 창장 상류의 싼샤댐, 거저우댐, 시뤄두(溪洛渡)댐, 샹자(向家)댐을 모두 풀가동해 경계수위를 낮췄다고 전했습니다.
주민들은 “풀가동에 대한 사전 통보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정치.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재인의 부동산 정책 실패의 변명 (0) | 2020.07.07 |
---|---|
홍콩보안법 에 대하여 (한국인들도 처벌될수 있다) (0) | 2020.07.05 |
중국 베이징 코로나 19 확산 (우한폐렴) (0) | 2020.06.28 |
북한 서울 불바다 될 각오해라 (0) | 2020.06.18 |
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후 북한의 행보 (0) | 2020.06.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