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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중국 으로 간 메뚜기때

by 낭만가을 2020. 6. 14.

중국 지린시는 지난 5일 긴급 공문을 현지 농가들에 보내, 인근 자오 허시, 화뎬시, 융지현, 룽탄구 등 지역으로 메뚜기떼가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당국은 현재 이 메뚜기들은 아프리카에서 유입된 것은 아니며, 대부분 유충 단계에 있다고 밝혔지만, 확산속도가  빠르고 밀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뚜기 떼의 움직임. 중국 서부로 향하는 수많은 무리를 볼수 있다.


지린성뿐만 아니라 인근 헤이룽장성에도 1620 헥타르의 농지가 메뚜기 피해를 입으면서, 중국 당국은 하얼빈 주변 5개 도시에 긴급 공문을 보냈습니다. 

현지 농업 전문가는 7월쯤 되면 유충 단계에 있는 메뚜기들이 전부 성장해 , 큰 피해가 닥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메뚜기 피해가 시작된 동북 3성은 중국 최대 곡창지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중국 공식 발표에 따르면 , 동북 3성의 곡물 생산량은 1억 3천만 톤으로 전국 총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이곳을 메뚜기 떼가 휩쓸면 엄청난 식량난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동북 지역뿐만 아니라 중남부 후난성에서도 피해가 발생해 , 융저우시 닝 위안현에서는 메뚜기떼가 농작물, 나무, 주택 
등을 뒤덮는 동영상까지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아프리카 메뚜기떼가 계절풍을 타고 파키스탄에서 티베트로 , 미얀마에서 원난성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신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나무에 달라 붙은 메뚜기 떼


파키스탄에 파견된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메뚜기들이 크기가 크고 공격성도 강해, 예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밝혔는데  피해현장을 둘러보던 조사원들이 메뚜기떼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중국은 메뚜기를 사전 제압하기 위해 10만에 달하는 오리 부대를 파키스탄에 파견하려 했지만 , 메뚜기가 머무는 
지역이 오리가 살기 어려운 사막지대 라 결국 이 프로젝트는 취소됐습니다.

 

메뚜기떼를 해치울 오리부대

 

한편 메뚜기는 식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줘 인구대국 중국이 메뚜기를 모두 먹어치우면 되지 않느냐 는 말도 돌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메뚜기 꼬치 등 다양한 곤충 꼬치를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도 실제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뚜기떼를 없애기 위해 보통 비행기를 동원해 독한 
살충제를 뿌리는데 메뚜기가 살아있다 하더라도 체내에 농약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메두기 요리


이미 대형 그물, 화염방사기 , 초대형 진공청소기 등 아이디어 도 나온 적이 있지만 수천억 마리의 메뚜기떼를 제압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아프리카 메뚜기의 진입 최전방인 중국 남서부 윈난성은 현재 엄청난 긴장 속에서 방충 약 15톤, 장비 162대, 전문가  460명과 무인 비행기 20대를 준비해 놓은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중국의 식량 비축량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밝혀져 중국인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6일 광저우 관영언론 금양망 에는 '민심을 안정시키자'라는 글이 게재됐는데 , 광저우의 국가 식량 비축  창고에 10만 톤의 식량이 비축돼 100만 명이 반년 넘게 먹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는 결국 눈속임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광저우 인구는 100만이 아닌 1530 만영으로 이인구로 계산하면 
비축된 식량으로 고작 12일밖에 버티지 못합니다.

 

게다가 실제 비축량은 더 적을 수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중국에서는 식량창고에 대한 감사를 벌일 때마다  화재가 발생했는데 지방 간부들이 식량을 빼돌린 이사실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화재를 내는 것입니다. 

최근 중국 농업농촌부 부장 한창 빈도 "식량이 절대적으로 안전하니 밥그릇을 항상 들 수 있다네"  라는 말로 국민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오히려 불안은 더욱 확산됐습니다. 

엄청난 양의 메뚜기떼


중국 네티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이러스가 통제 가능하고 사람 간 전파가 없다고 발표할 때가 떠오르는구나" , "큰일 났다 , 빨리 쌀을 사두자", "앞으로는 밥그릇이 아니라 동냥 사발을 들어야 할 듯" 

현재 중국에 발생하는 재해는 메뚜기떼만이 아닙니다. 중국 각지에서는 우박, 폭설, 이상고온, 홍수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특히 중국 남부는 최근 큰 홍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후난성에서 50년간 못 봤던 엄청난 폭우다, 올해는 이상기후가 너무 많다" 고 말했고  후난성 주저우시 주민궈씨는 "많은 곳에서 홍수가 났지만 관영언론은 침묵했다" 고 전했습니다. 

유명 관광지 계림(구이린)에 사는 왕 씨는 " 현지 공무원은 9명이 사망했다고 하는데 사망자가 수백, 수천은 될 것" 
이라고 전했고 광둥성 후이저우 주민 정 씨는 "재난 방송은 없고 온통 미국 흑인 시위 방송뿐"이라고 전했습니다. 

후베이성의 한 주민은 이렇게 말합니다. 
"국운이 다했는지 각종 자연재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사를 보면 왕조가 막을 내릴 때마다 전염병, 홍수, 가뭄, 
메뚜기, 우박 등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는 역사의 법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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