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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중국으로 향하는 메뚜기 떼

by 낭만가을 2020. 4. 10.

세계가 우한 코로나로 중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때 아닌 메뚜기 떼가 동아프리카를 황폐화시키고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농작물을 먹어치우는 메뚜기 떼

그런데 이 메뚜기 떼가 지나간 지역은 풀 한포기도 남지 않는 황폐한 지역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통상 메뚜기는 최대 6달 정도 사는데 이때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300개의 알을 낳고 2~5세대에 걸쳐 번식을 합니다.

워낙 잘 죽지도 않고 번식력이 강하다 보니 순식간에 엄청난 메뚜기 대군을 만들어버립니다.


2월에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 있는 메뚜기수만도 무려 4000억 마리에 이른다고 세계식량기구가 밝힐 정도입니다. 현재는 중동 남부를 거쳐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진출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 숫자일지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 입니다.아마 1조 는 넘을껍니다.

 

기후변화가 이렇게 이례적인 메뚜기 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메뚜기 떼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 아라비아 반도의 남동쪽 오만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지역인데 작년 12월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사이클론이 아라비아 반도 남동쪽으로 상륙했기 때문입니다. 오만 등의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를 퍼부으면서 순식간에 메뚜기 떼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메뚜기는 비가 많이 내리면 풀이 자랄 것을 인지하여 번식에 돌입합니다. 문제는 번식한 메뚜기 떼가 비가 덜 내리는 기상조건으로 변하면 메뚜기 스스로 적응을 합니다. 즉 이 지역에서는 먹을 것이 없으므로 먼 곳을 날아갈 수 있도록 날개가 발달하면서 무리를 이루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평상시의 기후가 아니라 기후변화로 만들어지는 이상기후가 엄청난 메뚜기 대군단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이 지역은 2017년부터 시작된 대기근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의 긴급구호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미 엄청난 기근으로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어가고 있는데, 이번에 또 다시 메뚜기 떼가 덮치면서 이 나라들이 생산하는 식량의 50% 이상을 먹어치우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수 년 간의 내전에서 벗어나려는 남수단은 메뚜기 떼 출현으로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기근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지난 2년 동안에는 극심한 가뭄이었고 지난 해 겨울에는 이례적인 폭우가 덮쳐 정말 심각한 상태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나라는 예멘과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수단 등에 이어 사우디, 이란, 파키스탄, 인도까지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도의 경우 농경지 555만㏊가 초토화돼 약 1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케냐는 105만㏊의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했다고 합니다.  

세계식량기구는 이런 상태로 이동해 간다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국가비상 상황에 돌입했다고 해요. 숫자가 엄청나다 보니 메뚜기 떼가 하늘을 날때는 하늘이 컴컴해 지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 보니 지난 1월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이 메뚜기 떼가 지금은 인도와 파키스탄을 넘어 중국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늘을 뒤덮은 메뚜기 떼

세계식량기구는 만일 메뚜기가 이동해 가는 지역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면 6월에는 지금보다 최대 500배까지 메뚜기떼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경우 작년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또 코로나19로 국가가 우환을 겪었는데 또 다시 엄청난 메뚜기 떼가 중국을 향하자 중국 재정부는 메뚜기 방재를 위해 약 2767억원의 긴급 예산을 배정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메뚜기 재앙은 있었지만 올해의 메뚜기 떼는 70년만의 최악의 메뚜기떼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기후변화가 이런 메뚜기 재앙을 더 자주 더 강력하게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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