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 엔터프라이즈 통합으로 진화하는 EAI
EAI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하듯 최근에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EAI 도입을 검토중인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패키지 애플리케이션과 웹 시스템 통합뿐 아니라 데이터 연동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EAI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EAI 개념과 필요성은 무엇이며, EAI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와 EAI 지향점들에 대해 짚어봤다.
EAI의 개념과 필요성
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란 기업과 기업 내부의 다양한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간의 관계와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근간을 이루는 트랜잭션 네트워크를 관리해주는 개념이다.
은행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EAI의 필요성은 더욱 분명해진다. ▲ 예금 업무, 대출, 상품 등의 정보를 관리하는 계정계 ▲ 영업지원정보와 유동성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정보계 ▲ 입금, 출금, 이체 업무를 담당하는 인터넷뱅킹 ▲ 환전, 송금 투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대외계와 이 밖에도 고객 관리를 위한 CRM 등 일반적으로 은행에서는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한 업무가 혼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무는 상호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다른 업무간 정보의 공유와 통신이 가능해야 전체적인 은행 업무가 진행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은행권에서도 계정계와 정보계 업무를 통합하기 위해 EAI 도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EAI 업체들의 대 금융권 수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EAI를 도입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메인프레임과 단위 업무용 서버 데이터간의 통신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금융 업계에서는 메인프레임 상에서 수행되던 계정계 업무와 수십대에 달하는 유닉스, NT 서버 등 이기종 시스템을 사용하는 다양한 업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EAI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EAI는 점차 B2B나 e-마켓플레이스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내·외부에서 운용되고 있는 다양한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의 도입이 점차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 상호간 연동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EAI가 구성되지 않은 B2B, e-마켓플레이스에서는 기업의 기간 업무간 연동이 어렵고,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며,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EAI 업체들의 설명이다.
EAI 업체의 특명,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보장하라
EAI가 기업들의 복잡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통합하기 위해서 다음의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①이기종 시스템(애플리케이션)간 통신 ②어댑터 기능 ③데이터 통합 ④기업내, 기업간 비즈니스 프로세스 통합. EAI 시장에는 일반적으로 앞의 기능들을 제공하는 데이터웨어하우스, 미들웨어, 워크플로우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제공 업체 ERP, SCM, CRM 등과 같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제공업체들이 자사 솔루션과 레거시 시스템과 합을 가능케 하는 어댑터를 제공한다 .
데이터웨어하우스 업체 기업내, 기업간 데이터의 교환 및 공유, 통합을 가능케 하는 데이터해석(translation), 전환(transformation) 툴을 제공한다 .
애플리케이션 개발툴 업체 EAI 는 80 년대의 CASE 툴, 90 년대의 객체지향개발툴, 2000 년대의 컴포넌트 기반 개발 (component-based development, CBD) 와 개발 배경과 최종 목적이 같다 .
인프라스트럭처 제공 업체 하드웨어, OS, 프로토콜 등을 제공하는 업체도 이 기종 시스템과의 통합을 위해, 기존 제공하던 미들웨어에 EAI에 필요한 부가 기능을 탑재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순수 미들웨어 업체
기능①, 이기종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간 중계
윈도우에서 운영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유닉스 시스템에서 운영하려면 아마 응용프로그램 자체 소스 코드를 전면 수정하거나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에게는 플랫폼의 제한없이 이기종 시스템이 상호 통신하기 위한 새로운 개방형 인터페이스와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이기종 플랫폼에서도 운영될 수 있도록 해주는 단일 인터페이스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는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특정 플랫폼만을 지원하며, 윈도우 NT, 유닉스, 리눅스 등은 서로 다른 응용프로그램과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EAI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들웨어 개념을 이용해 기업내에서 운용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간의 통신을 원활하게 보장해주는 중간 매개체의 역할을 수행한다.
미들웨어란 서로 다른 통신 프로토콜, 시스템 아키텍처,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 네트워크를 통해 하드웨어에 독립적으로 연결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한 예로 중대형 시스템의 경우 오라클, 인포믹스, 사이베이스 등의 데이터베이스들이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기 위해 MOM이 사용되기도 한다. 기본적인 데이터 교환과 트랜잭션 처리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MOM 계열의 BMQ(BEA MessageQ) 또는 MQSeries와 같은 솔루션을 사용되기도 하며, 이들은 좀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턱시도(Tuxedo)와 같은 트랜잭션 미들웨어로 발전하게 된다.
이처럼 EAI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표준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상호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AI는 이기종간의 플랫폼을 통합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미들웨어 기반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미들웨어 플랫폼'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자바 진영의 EAI 벤더들은 사용자의 브라우저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베이스 및 레거시 정보 시스템 중간에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 위해 주로 J2EE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EAI 벤더들이 J2EE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이유는 J2EE 플랫폼은 웹 기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 쉽고, 기업내의 정보 자원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와 트랜잭션, 메시징 등의 다양한 인터페이스들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기능②, 벤더의 애플리케이션 엮어내는「어댑터」
기존의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시스템에 연동시킬 때 일반적으로 직접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개발해 연결 운용해 왔지만, EAI에서는 어댑터라는 표준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시스템이 상호 일관되고 유연성을 가지고 연동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AI가 구성되지 않은 B2B, e-마켓플레이스에서는 기업의 기간 업무간 연동이 어렵고,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며,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EAI 업체들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기간 시스템에서 오라클 DB를 SAP나 자바 등과 연동하기 위해 기업들은 오라클 DB의 소스를 직접 수정하거나 데이터를 변형시켜 SAP와 연동해야 했다. 하지만 EAI에서는 연동 팩을 사용해 단순히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오라클 DB와 SAP가 연동될 수 있도록 해준다.
EAI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벤더가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ERP, 애플리케이션 등을 변형하거나 수정하지 않고도 서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댑터를 제공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할 때마다 하나의 어댑터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데이터 통합 시스템 완성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의 개수와 상관없이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즉 어댑터는 특정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기 위해 작성된 프로그램이 다른 데이터베이스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미들웨어 개념의 대표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어댑터의 종류에는 크게 ▲ 오라클, SAP 등을 연동시켜주는 ERP 관련 어댑터와 ▲ 시벨, Clarify 등의 CRM 관련 어댑터 등의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하기 위한 어댑터가 제공되고 있다. 이밖에도 ▲ IBM 메인프레임과의 연동을 위해 SNA(Systems Network Architecture) 나 TCP/IP 통신을 이용하거나, CICS(Customer Information Control System), IMS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웹이나 개방형 시스템에 연결하기도 한다.
또한 EAI 업체가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어댑터를 공급할 수 없으므로 고객이 해당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할 수 있는 어댑터를 개발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킷을 제공하기도 한다.
기능③, 흩어진 데이터를 조직화
오늘날의 기업들은 다양한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에서 쏟아져 나오는 고객 정보, 판매 정보, 제고 관리 정보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 각각 포맷과 형식이 다를 뿐더러 이기종에서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정보의 통합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AI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내부 시스템 상호간, 기업과 기업간 데이터 교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기종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에서 생성된 데이터의 포맷과 변환을 관리해주는 데이터브로커(Data Broker)를 제공한다. 데이터베이스간 데이터의 추출, 변경, 전송을 가능케 해주는 솔루션으로는 인포믹스의 아르덴트, 오라클의 찰스톤, 스마트 DB 등과 같은 제품이 있다.
이처럼 EAI에서는 데이터브로커를 통해 데이터를 통합하고 해당 데이터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를 기술하고 구현하기 위한 개방형 언어로 XML과 ebXML 등이 주목받고 있다.
기능④ 기업내 분산된 작업 프로세스 통합
데이터 통합뿐 아니라 기업 내부와 기업간에 분산돼있는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 역시 통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업무에 따라 시스템이 다르고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도 다양해 업무 프로세스가 하나의 단일 플랫폼에서 일괄적으로 처리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e비즈니스와 인터넷 기술이 성장·발전하면서 이같은 업무 프로세스는 애플리케이션별로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추세다.
비즈니스 워크플로우 엔진과 연동되는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은 실로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작업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들은 분산된 업무 프로세스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프로세스 통합을 위해 최근 비즈니스 워크플로우 엔진은 J2EE나 XML 등의 표준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 EAI에서는 워크플로우 솔루션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설계, 운용, 모니터 기능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hp의 '체인지엔진(ChangeEngine), BEA의 WPI(WebLogic Process Integrator) 등 다양한 솔루션 등이 있으며, 벤더 중심에서 점차 표준을 지향하는 쪽으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벤더」중심에서「표준」지향으로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개발비와 유지 보수비 등의 비용은 점차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들의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은 거대한 단일 인터페이스로의 통합 과정을 밟아 진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AI 기반이 없는 e마켓플레이스나 B2B는 앞으로 고객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효율적인 e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통합 환경에서 새로운 웹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사용한다면 다양한 기업들과 e비즈니스를 연동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업간 업무 연계성이 부족해 실시간으로 e비즈니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상호 교환할 수 없게돼 급변하는 e비즈니스 환경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최근 기업들은 기존의 ERP, SCM, CRM 등의 다양한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통합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ERP와 같은 패키지 연동이 EAI의 가장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메인프레임과 개방형 시스템에서 운용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연동이 국내 EAI 초기 단계에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EAI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이 주로 대기업이나 한정된 고객 집단에 국한돼있어 기대보다 EAI 시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EAI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레퍼런스가 미비하고, 실제로 투자대비 도입 효과에 대해서는 기업 전반에 확실하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BEA시스템즈코리아 최택진 차장은 "국내에서도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많은 기업들이 EAI 적용을 고려하고 있으나, 실제 구축 사례가 부족하며, 특히 메인프레임과의 연동 등에 한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금융권과 재벌 관계사를 중심으로 EAI 구축에 대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해 성공 여부에 따라 EAI를 전체 시스템으로 확산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차장은 "이런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은 내년 정도로 보고있으며, 추후 EAI를 적용하려는 업체들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EAI는 기업내부와 기업과 기업간에 산재하고 있는 다양한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함으로써 업무 프로세스의 자동화 역할 뿐 아니라, B2C와 연계하기 위해 웹 애플리케이션을 묶어내는 통합 솔루션으로 발전하고 있다.
EAI 솔루션이 등장한 것은 불과 10년 전이다. EAI 기술은 미들웨어, 데이터웨어하우스, 워크플로우 어댑터 등 다양하고 복잡한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술적으로 지속적인 안정화 단계를 밟아나가야 진정한 엔터프라이즈 통합 기술로 군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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