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올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대 매출보다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인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전기차 시장 장악' →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 → '수익 극대화' 의 밑그림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높아진 테슬라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8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63억달러)보다 39.2% 늘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상 최대치 입니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8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10% 늘었습니다. 전 분기 대비해서도 147% 많아졌다. 시장 기대치를 44%나 웃돌았습니다.
주당순이익(EPS)는 76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57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5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습니다. 매출과 수익성 모두 '어닝서프라이즈' 입니다.
차량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8% 늘어난 72억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동안 14만5036대를 생산하고 13만930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 43% 늘어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 3 판매량이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는 하락했다.
수익성이 돋보였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치인 9.2%다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말하는 EBITDA 마진율(매출/EBITDA)은 20.6%를 기록했다. 2분기(20.0%)에 이어 연속으로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17.2%) 대비 3.3%포인트 올랐다.
높은 수익성의 배경에는 규제 크레딧의 기여도 큽니다. 규제 크레딧은 정부가 정한 배기가스 배출량을 밑도는 규모를 다른 회사에 판매해 얻은 수익입니다.
테슬라의 3분기 규제크레딧은 3억9700만달러로 매출의 5%를 차지한다. 지난해 동기(1억3400만달러)보다 196% 늘었고, 전 분기(4억2800만달러)보단 7% 줄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베어드의 벤 칼로(Ben Kallo) 에널리스트는 "규제 크레딧은 이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테슬라는 경쟁 업체들이 지불하는 규제 크레딧을 베를린과 텍사스에 있는 공장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헀습니다.
올해 연간 생산 능력은 84만대 수준으로 제시했습니다. 3분기보다 15만대 가량 늘어난 수준입니다. 분기별로 10만~15만대씩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게 테슬라의 계획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올해 목표가 아직 50만대라는 점에 오히려 주목하고 있습니다. 수백만~수천만대를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룬 상태인데 반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테슬라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입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간 50만대 가량의 생산 규모에서 이정도 수익성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며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고 규모의 경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그런 계획을 내비쳤다. 테슬라는 내년부터 건물 지붕 등에 설치하는 솔라 루프(Solar Roof)가 핵심 상품(Killer Product)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솔라 루프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장치다. 테슬라는 3분기에 솔라 루프 설치가 2분기 대비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세후 와트(Watt)당 1.49달러에 불과한 저비용 태양광 전략이 먹혔다는 게 테슬라의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하루하고 반나절이면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또 모델 Y에 최초로 적용한 테슬라의 히트 펌프가 향후 가정용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트펌프는 겨울철 배터리를 보호하는 장치로 에너지 관리 효율성을 높여줍니다.
이는 향후 테슬라가 그리는 '테슬라 네트워크(Tesla Network)'의 밑그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테슬라 네트워크는 우버와 대적할 차량호출 서비스입니다. 집과 자동차가 서로 전기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에너지를 관리합니다. 사용자가 차량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자율주행을 장착한 '로봇택시'가 됩니다. 그 수익은 차주와 테슬라가 나눠갖게 됩니다.
앞서 배터리데이에서 강조했던 배터리 가격 인하도 재차 언급했습니다. 2만5000달러 전기차 출시를 위해 킬로와트(kWh)당 배터리 팩 가격을 56%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입니다.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면 보급형 전기차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차량들이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로봇택시가 되고 전 세계 각 도시를 누비는 테슬라 네트워크망을 구성할 것이라는 청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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